원간섭기 정치세력의 동향과 외래서적의 유입

목차

1. 머 리 말
2. 초기 원 관계의 전개
3. 성리학자들의 대외관의 변화
4. 외래 서적의 도입
5. 맺 음 말

본문내용

고종 46년(1259) 오랜 전쟁 끝에 고려와 원 사이의 강화가 성립되면서 원의 간섭은 공민왕의 반원운동이 전개되는 1356년에 이르기까지 지속된다. 이를 속칭 ‘원 간섭기’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전근대 역사상 유래없는 간섭을 받게 된다. 고려는 원이라는 대제국 속에 하나의 속국으로서 위상이 떨어졌으며 국왕의 칭호에서부터 관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직 · 간접적 지배를 받게 된다.
고려와 원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상당히 많은데 입성론이나 영토, 혼인에 따른 고려의 간섭에 연구에서 각 군주에 따른 연구에까지 세분화 되었고 최근에는 원 간섭기의 정치세력을 원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는데까지 진행되었다.
원 간섭기는 근 100여년에 가까운 시기로 이 가운데 고려는 정치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원의 부마국을 자청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고, 원의 정치적 변화에 따른 고려의 왕위 역시 변화를 겪는 등의 혼란을 겪기도 하고, 이러한 관계 속에 성장하는 부원세력은 고려의 왕권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 밖에 나아가 立省策動이나 심왕옹립과 같은 사건들은 고려 정국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 과정에서 왕위가 바뀌는 등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원의 간섭은 시기별로 그 정도가 점차 심해져 초기와 후기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원종대부터 시작된 원의 간섭은 충렬왕 시기 世祖舊制를 통해 그 원칙이 정해지게 되고 충선왕 시기부터 그 형태가 심화 혹은 변형을 갖게 된다고 보고 있다. 충선왕은 충렬왕과는 달리 원의 간섭을 수긍하고 그 가운데 고려의 정치적 개혁을 추구하려 하였다. 이러한 충선왕에 대해 원의 세계 질서 속의 고려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 후 공민왕시기가 되면 중원지역의 원 · 명 교체기의 혼란 속에 원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반원적 개혁 성향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 글에서는 먼저 충선왕 이전 원 간섭 초기의 원과의 관계를 이해하고 충선왕 이후 성리학자들의 대외관을 통해 당시 정치세력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이 당시 원과의 관계 속에서 많은 외래서적이 도입되는데 이들 서적들의 통해 고려의 변화방향과 외래서적 도입의 의의를 알아보고자 한다.
고려후기를 이해함에 있어 성리학자들의 성향은 기존 정치세력과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이후의 조선건국의 영향을 미치는 계기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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