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림 연극 <날 보러와요>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 감상문, 관람후기
- 최초 등록일
- 2017.11.21
- 최종 저작일
- 2016.12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소개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인 김광림의 연극 <날 보러와요> 관람 후기입니다. 공간 분석, 무대 장치, 인물 분석 등에 대한 내용과 함께 공연 관람 시 들었던 의문점, 느낀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연극 <날보러와요>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군 일대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십여 차례에 이르는 강간과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아 범인이 화성에서 왔다는 얘기가 떠돌 정도였다. 억울하게 경찰서로 끌려가 취조를 당했던 용의자도 여럿이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김광림은 여러 명의 용의자를 한 사람이라고 설정한 뒤, 이 묵직한 사건을 희곡으로 그려냈다. ‘날 보러와요’라는 제목은 어딘가 범인이 존재한다면 이 연극을 보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김광림이 붙인 것이라고 한다. 이 제목이 끝끝내 찾지 못하는 진실에 대한 좌절,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을 담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날 보러와요>를 각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내게 가장 뚜렷이 기억되는 영화 중 하나다. 봉준호 감독은 두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관객으로 하여금 극도의 긴장감으로 집중하게 만들었다가 어느 순간 배를 잡고 웃게 만들기도 하며 관객을 꼼짝 못 하게 했다. 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십여 년이 지났고 반복해서 본 것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장면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내가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흥분과 분노 그리고 슬픔, 그 다양한 감정들의 변화까지도 말이다. 그래서 <살인의 추억>의 원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날 보러와요>에 대한 기대는 충분했다. 물론 연극이 먼저 창작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영화를 먼저 접한 나로서는 과연 한 무대 위에 그렇게 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어떻게 담길 수 있을까 궁금했다. 무대 앞에 앉으니 과연 이 좁고 한정된 무대가 배우들의 어떤 말과 움직임으로 얼마나 넓고 깊은 공간으로 확장될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커져만 갔다.
2. 서울에서 부임해 온 자상하나 치밀한 성격의 전형적인 경찰 수사 베테랑 김세곤 반장, 서울대 영문과 출신으로 시인의 감성을 지닌 김인중 형사, 무술 9단으로 용의자 신문 시 협박과 고문을 서슴지 않는 조남호 형사, 그리고 지역 토박이로 어떤 일에나 여유를 잃지 않고 특유의 유들유들함으로 극에 재미를 주는 박달호 형사 등 네 명은 화성에서 네 번이나 연쇄적으로 일어난 강간 살인의 범인을 잡으려 총력전을 펼친다.
참고 자료
김남석(2015), 「희곡과 스크린의 미학적 융합」, 『국어국문학』, 170, 국어국문학회.
이상란(1996), 「연극과 진실 추구의 두 방법론」, 『공연과리뷰』, 7, 현대미학사.
홍재범(2006), 「희곡의 시나리오 전환 과정 고찰」, 『어문학』, 91, 한국어문학회.
신아영(2005), 「<날 보러와요>와 <살인의 추억>의 비교 연구」, 『한국문예창작』, 4, 한국문예창작학회.
김광림(2003), 『날 보러와요』, 평민사.
유태호(2001), 『김광림 작‧연출 <날 보러와요> 공연제작의 실제』,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