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 김탁환의 밀림무정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7.11.23
- 최종 저작일
-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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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의 저자는 재미를 조금이라도 빨리 쫓으려는 나로 하여금 잠깐이라도 헐떡이는 숨을 고르고 가라고 하는 듯 하다. 시간에 급하게 쫓겨 눈으로만 대충 보고 버스에 휑하니 올라 타야하는 관광객처럼 굴지 말라고 말이다. 느긋하게 온몸으로 풍경을 담아내듯 한 자 한 자 읽으며 받아들이라는 듯이 말이다. 소설은 개마고원의 지배자 백호와 개마고원 최고의 포수 산과의 운명적인 승부를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현재 자신의 삶에서 멈춘 사람들에게 야성을 잃지 말고 '덤벼들라'고 무게감 있게 한 마디 해주는 듯하다.
개마고원의 지배자 백호와 개마고원 최고의 포수 산의 치열한 본능만이 존재하는 밀림의 추격전, 그 속에서 펼쳐지는 강한 운명적 승부!
목차
없음
본문내용
밀림무정
저 자: 김탁환
출판사: 다산북스
책의 차례
- 신의 괴물
- 사냥 뒤에 남는 것
- 조선의 지붕을 달리다
- 폭설, 내 사랑
- 멈추면 죽음이다
- 모든 걸 잃을지라도
- 호랑이의 혼으로
- 덫
- 거기, 흰머리가 있었다
- 에필로그
‘밀림무정이 뭐지?’ 책을 집어 들기 전까지는 제목이 전하는 의미조차 정확히 짚어내기 힘들었다. 저자 김탁환의 '밀림무정'은 조선 호랑이와 포수, 그리고 개마고원이라는 장대한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쓰기위해 카이스트 교수직까지 내려놓고 집필에만 집중했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그의 뜨거운 열정이 내게 전달되는 듯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백호라는 개마고원 일대를 지배하는 왕대 호랑이와 개마고원 최고의 포수 산이다. 이 둘의 대결 구도로 소설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결국 나는 주말을 온통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들고 말았다. 어디에도 한 눈 팔지 않고 고스란히.
맹수와 인간의 대결, 그 대결에서 과연 ‘운명적인 승부’는 어떻게 될지 첫 장을 펼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저자는 암시와 복선 등의 갖은 재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며 다음 페이지를 펼치게끔 나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대단한 작가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남자의 일생을 걸고 무너뜨리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둘째, 남자의 일생을 걸고 사랑하고 싶은 적(敵)이 있는가! 이 물음에 과연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왜 하필 저자는 일생을 걸만한 상대로 적(敵)이라는 단어를 지칭했을까? 그 답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 또한 답하고자 한다.
소설은 맨 첫줄부터 마지막 한 줄까지 독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저자의 필력은 ‘호랑이’ 연구 전문가들과의 오랜 교류,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개마고원’이라는 밀림의 생태 연구까지 겹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