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온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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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의술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은 공평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성급하게 흐른다. 시간은 특히 부모라는 존재에게 가혹한 형벌을 가한다. 부모 얼굴에 깊은 주름을 보태고 부모의 머리카락에 흰 눈을 뿌리는 주범은 세월이다. 병원에 들를 때마다 깨닫는 게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저마다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공간에선 언어가 꽤 밀도 있게 전달된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25p
사랑에 변명이 구차한 것이 될 수는 있지만 연인 관계라면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변명과 설명이 다른 점은 변명은 궁색한 자신의 입장을 모면하려는 시도이고 설명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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