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서울 신촌에 위치한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졸업논문입니다.
텍스트 내용은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가 황인찬 시인을
작품 '구관조 씻기기'를 중심으로 연구한 논문입니다.
목차
Ⅰ. 서론
1. 연구 목적과 방법
2. 연구사 검토
Ⅱ. 시적 화자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
1. 주체와 대상 사이의 공백과 격리감
2. 화자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특이성
Ⅲ. 시적 화자가 대상을 이야기하는 태도
1. 거리두기를 통한 외연의 확장
2. 증상으로서의 ‘낯설게 하기’
Ⅳ. 결론
본문내용
Ⅰ. 서론
1. 연구 목적과 방법
이 연구의 목적은 황인찬 시인의 첫 시집, 『구관조 씻기기』를 연구하는 데에 있다. 그는 『구관조 씻기기』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아직 그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본래 한 시인의 전체적인 시와 그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시인의 전체 시집을 파악해야 그 변화과정과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인데, 황인찬 시인의 경우 아직까지 두 권의 시집밖에 없다. 그렇기에 수십 년 뒤에 돌이켜 봤을 때에는 결과적으로 견강부회한 논문이 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황인찬이라는 작가가 아닌, 그의 첫 작품 『구관조 씻기기』 자체에 대한 연구를 할 것이다.
본래 황인찬 시인이 지금까지 출판한 두 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시를 분석해보려 했으나, 그의 시 작법에 대한 방법론이나 세계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사실에서 연구에 대한 한계를 느꼈다. 이는 두 번째 시집 『희지의 세계』에 수록된 시 「너는 이제 시인처럼 보인다」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화자의 세계관이 첫 시집과는 달리 구체화된 양상을 띤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은유를 쓰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싸늘한 겨울 주머니에 담뱃갑이 든 코트를 부여잡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혼자서 공원을 횡단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겨울나무가 얼마나 무심한 물건인지 추궁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무심코 도달한 거리에서 경탄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순진함을 진정성과 구분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어둑한 이 겨울에 집으로 떠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손이 얼어가는 것을 무감하게 대하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너는 멀리 나는 새들의 이름을 외우지 않는다 너는 이제 거의 시인처럼 보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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