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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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는 1인칭 화자인 ’나‘와 그의 연인 ’클로이‘ 간의 일상적 연애라는 흔해빠진 소재를 가지고 책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이 가진 날카로운 철학적 통찰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두 인물의 연애사는 지극히도 평범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고 듣기 만 해도 지루한 사랑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오히려 평범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지나치기 좋은 사건들을 예리한 관찰을 통해 풀어냄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소설을 더욱 사랑받게 만든다. 이제 ’나‘와 ’클로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철학적 시선으로 이해하고 작품을 읽어보도록 하겠다.
「낭만적 운명론」에서는 파리발 런던행 비행기에서 생기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클로이’와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여기게 된다.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중략) 내가 평생 서툴게 찾아다녔던 바로 그 여자를 발견했다. 그녀의 웃음과 눈매, 유머 감각과 책을 고르는 취향, 불안과 지성이 내 이상에 기적적으로 들어맞았다”

‘클로이’는 기적적으로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이상형이었고 따라서 당시에 ‘나’는 이 만남이 운명이라고 밖에 설명 할 방법이 없다고 감성적이며 낭만적인 생각한다. 하지만 감성의 영역에서 벗어나서 이성의 영역에서 생각해본다면 이 만남은 단순히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확률들이 곱해져 만들어진 낮은 확률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계산은 사랑에 빠진 남녀에게는 이번 사랑은 낮은 확률 속에서 일어난 필연이고 기적이며 전과 다른 운명적인 사랑일 것이라는 데에 당위성을 부여해주는데 지나지 않는다.

“나의 실수는 사랑하게 될 운명을 어떤 주어진 사람을 사랑할 운명과 혼동한 것이다. 사랑이 아니라 클로이가 필연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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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타이슨. 「독자반응 비평」, 『비평 이론의 모든 것 』, 2004, pp.36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