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소설 to room 19

목차

1. 관계 그 참을 수 없음
2. Susan.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관계들
3. 건강한 관계에 대한 짧은 생각

본문내용

1. 관계 그 참을 수 없음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너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 당연하다. 나와 너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는 표층적이고 편파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그가 아니므로 그와 동일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거나 느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해한 척 한다. 사실은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척 한다. 그런 얄팍한 거짓으로 이루어진 관계의 끈들이 얽히고 섥혀서 만들어지는 것이 사회다. 사회 속에서 우리는 타인과의 불편한 관계 맺음을 피할 수 없다. 사회를 살아가기 위하여 타인과의 관계 맺음은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계는 때로 너무나 피곤하다.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척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한 척 하는 일이 쉬울 리 없다. 더 우스운 일은 이런 거짓되고 얄팍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계들에 의해서 내가 정의된다는 사실이다. “너”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회적 나를 결정한다. 얼마나 피곤한일인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나”를 가꿔야 한다는 것은, 그리고 정의된 “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런 관계 속에서 대체 어떤 위안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때로 사람이 사회적이라는 말은 얼마나 관계의 피곤함을 잘 견뎌 낼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공감을 느끼지 않는가? 우리는 같은 연극을 보며 같은 장면에서 눈물 흘리고 웃음지을 줄 안다. 우리는 마주보는 사람과 웃음을 나눌 줄 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친구의 눈을 보며 동정심을 떠올릴 줄 알며 연인의 눈물을 보며 그 눈물의 의미를 모를지라도 함께 눈물 흘려 줄 줄 안다. 감정과 감정의 맞다 음, 그 작은 위안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그 이성적으로 너무나 피곤하고 힘든 타인과의 관계라고 하는 일을 유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우리는 혼자일 수 없다. 우리의 감정은 그리고 거기에 내재된 본성은 우리는 아무런 위안 없이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