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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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꽤 괜찮은 스토리와 탄탄한 배우진들로 온 국민의 이목을 끈 영화가 있다.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 진작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유명한 소설이었기에 나도 읽어보지는 않았어도 들어본 적은 있었다. 그런 작품이 영화가 되고, 또 극찬이 쏟아져 나오니 읽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읽고 나니 마음이 무겁고 또 허무하고... 답답했다. 나의 치욕을 들춰낸 듯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나는 내 시간과 돈을 들이는 만큼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만 선별해서 접하는 편이다. 허나 덕혜옹주의 경우에는 내게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함에도 불구하고 읽어볼 가치가 있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는 첫째, 잊혀졌던 조선의 마지막 황녀를 다시 살려낸 작품이라는 것, 둘째, 간사하려면 끝없이 간사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의로우려면 그 또한 끝없이 의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는 것, 셋째,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이 흘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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