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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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샤오창의 ‘맨발의 완선생’이 생각난다. 거기서 더 생각해 보면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나 펄 벅의 ‘대지’의 향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순박하게, 또는 열렬하게 생을 살았던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왕룽이 ‘허삼관 매혈기’에서 되살아나는 듯하다. 분명히 허삼관은 이들과 닮아있다. 제 이름이 일관, 이관 끝에 삼관이 된 것도 모자라 아들 이름을 일(一)락, 이(二)락, 삼락으로 짓는 순박한 삼관에게서 모든 세속을 초월하는 힘이 느껴진다.

그는 우리나라의 50~70년대와도 닮아있다. 어느 나라든지 새 체제와 문명, 그리고 이전의 향토문화와 본질적 가치가 충돌하는 시기가 있다고 할 때 중국의 몇 십 년 전은 우리나라의 그 옛날과 놀랍도록 닮아있어, 허삼관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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