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 최초 등록일
- 2018.03.14
- 최종 저작일
- 2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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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서시"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반추하기 전에
2. 반추하기
3. 끝나지 않을 반추
본문내용
1. 반추하기 전에
나는 이 시에 대한 어떤 해석도 읽지 않기로 했다. 이미 알고 있는 해석마저도 다 버리기 위해 애를 썼다. 저자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시 만을 읽고 또 읽기로 했다. 아니, 묵상이다. 거기서 누리는 것은 얕게 읽어 향기로운 여운과 깊게 씹어, 내 혼의 이빨에 끼인 시의 살점에서 삐져나오는 쓰디 쓴 청량의 맛에 찡그리며 느끼는 희열이다.
서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시인의 눈이 부실 만큼 하얀 오만이 보인다. 오만은 무지의 산물이다. 다른 것도 아닌 악에 대한 완벽한 무지가 빚어낸 시다. 이는 예수의 그것과 비슷하다. 악을 완벽히 구별하되 무지한, 스스로 신의 형상이라 말한 사내 예수를 떠올린다. 시인은 악에 무지하기에 감히 말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인간이라면 있을 수 없는 망언이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고. 이 무지의 길이 자신이 선택한 길이 아닌 숙명이라 하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