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마키나 영화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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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치뤄졌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최고의 이슈였다. 총 다섯 번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4번이나 승리를 거두었다. 인터넷은 ‘인간에 대한 기계의 승리’라는 내용의 뉴스 기사로 가득했다. 알파고가 인공지능에 대한 호기심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이었다. 그러나 영화 「엑스 마키나」를 보며 느낀 감정은, 인간과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한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오싹함과 두려움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알파고처럼 뛰어난 분석능력과 논리력을 지녔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과 외형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목은 라틴어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로부터 내려온 신)’라는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 전 세계 검색엔진의 94%를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회사 ‘블루북’의 촉망받는 프로그래머 칼렙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칼렙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회사의 CEO인 네이든의 비밀 연구소로 초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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