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인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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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은 주인공이 태어나서 9살이 될 때까지의 시기를 빠르게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작가는 아홉살을 책의 소제로 만든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살은 세상을 느낄만한 나이이다. 그 이전의 어린 나이라면 인생이라는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생각하기 어렵고, 적어도 아홉살은 되어야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을것이라는 의미이다. 과연 그럴까?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은 그렇게 많지 않다. 3살때 서울 공항에 가서 아버지를 처음 만난 일, 네살 때 리어카에 가재도구를 싣고 아버지께서 끌고 이사를 가는 기억, 이사 가서 이웃집 아주머니가 끓여주시는 라면을 그집 아이들과 같이 먹었던 기억, 언제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어머니께 한글을 배우는 기억, 6살 때 학원에 입학하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예쁘게 꾸며놓은 것을 보고 친구들과 좋아했던 기억 등이다. 7살이 되어서야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의 변화와 일년 단위의 시간의 흐름을 이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몰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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