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공동체를 통한 민족정서의 구현
- 최초 등록일
- 2018.04.08
- 최종 저작일
-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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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백석(白石)은 우리에게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마을의 유화(遺話)」,「닭을 채인 이야기」 등 몇 편의 산문과 번역소설 및 논문 등 수필가와 번역가를 병행하였으나, 그것들은 그의 시 활동에 비해서 미미해 보인다. ‘천재 시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의 시에 대한 연구는 다방면에서 심층적으로 이루어졌다. 백석이라는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천재 시인’이라는 것 말고도 다양하다. 그의 시 중 어느 부분에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민족시인으로서의 백석의 모습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배네딕트 앤더슨은 그의 저서 『상상의 공동체』에서 민족을 왕조국가가 쇠퇴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문화적 조형물로 보고 이를 ‘상상의 공동체’라고 명명하였다. 이러한 관점에는 사회적 실재는 문화적으로 구성되고 경험되는 시·공간 안에 존재한다는 인류학적 명제를 깔고 있다. 즉, ‘상상의 공동체’ 안에는 실재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허상이 아닌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서 구성되고 의미가 부여된 ‘역사적’인 공동체라는 것이다.
이 ‘상상의 공동체’는 그의 시에서 과거적 상상력을 통한 고향이나 유년시절의 기억으로서 나타난다. 때문에 이 글에서는 그러한 이미지들을 중심으로 백석의 시를 살펴보고자 한다. 백석의 시에 나타난 민족정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시는 『사슴』에 실린 「여우난곬族」일 것이다.
명절날 나는 엄매아배따라 우리집개는 나를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가면
(...)
밤이깊어가는집안엔 엄매는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웋간한방을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화디의사기방등에 심지를멫번이나독구고 홍게닭이멫번이나울어서 조름이오면 아릇목싸움 자리싸움을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그림자가치는아츰 시누이동세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틈으로 장지문틈으로 무이징게국을끄리는 맛있는내음새가 올라오도록잔다
-백석, 「여우난곬族」부분
참고 자료
김재용,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베네딕트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 나남출판, 2002.
이숭원, 『백석을 만나다』, 태학사, 2008.
김병구, 「고전부흥의 기획과 ‘조선적인 것’의 형성」, 『‘조선적인 것’의 형성과 근대문화담론』, 소명출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