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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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춘기쯤에 만났을 이 책을 나는 그 시기가 한참이 지난 후에 만나게 되었다.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유명하다니 한 번 빌렸지만, 이상하게 그 때는 책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한 페이지 읽다가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예전의 나는 정해진 규칙에 어긋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소위 ‘순진한 범생이’였었다. 그래서 갈매기 조나단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의심이 있었다. ‘문학이니까 그렇지, 실제로 저렇게 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야’라고 생각했었다. 남들과 달리 가는 것에 대해 많이 두려워했다. 날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는 모습이 왠지 나의 모습일 것 같아 더더욱 책장이 넘어가지 못했었다.
나는 아마 그 때 많이 소극적이고 실패를 두려워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한참 지나 이 책을 다시 만났다.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왜 이제야 만났을까, 왜 그때는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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