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후감 (조세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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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담을 허문다. 수저를 드는데, 갑자기 집 벽이 허물어지며 뽀얀 시멘트 먼지가 차오른다. 이런 장면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나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겠지만, 이 책을 쓴 작가는 재개발 지역 동네에서 직접 그 일을 겪었다고 했다. 강제철거반과 싸우고 돌아오던 그녀는 노트 한 권을 샀고, 그 노트에 써진 글이 지금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된 것이다.

유명한 작품이라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보니, 되려 나는 이 책 읽기를 미루어왔던 것 같다. 엄마가 읽어보라며 이 책을 건넬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고, 소설 속 배경인 1970년대를 알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제목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 펼쳤다가 그 심오한 깊이에 질려 얼마 안 가 도로 덮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지금도 내가 당대를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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