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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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설파한 것처럼 최소한의 것을 갖는 것이 미덕으로 치부되던 때가 있었다. 무소유(생존을 위한 최소한 갖기)의 가치가 인기를 끌었던 것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갖어서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차단하는 현실적 대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나는 노력하면 갖을 수 있지만, 가질 예정이었지만 보다 더 심오하고 근원적인 가치를 위해 욕망을 절제한 것일 뿐이다. 이러한 변명이 없다면 나는, 소유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무능력한 나라는 존재는 욕구불만족에 시달릴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 필요한 것은 있지만 갖출 수 없는 체념적 상태.
처한 조건에 기반한 생계형 반의사(反意思)적 무소유의 상태를 우리는 가난이라고 부른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러한 상태를 지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원하는 것을 최소한이라도 가질만한 능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무소유를 향한 외침이 의미가 있다. 그 의미는 이상향에 도달하기까지 당사자의 철학적 고뇌와 삶의 치열함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참고 자료

무소유(법정), 소유나 존재냐(에리히프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