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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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분석의 어려움

어떤 단어가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치밀하게 따지려 하면 그리 쉽지많은 않다. ‘학교’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 이 단어의 정의를 내렸을 때 재수생을 위한 학원을 포함 시킬 수도 있고 또는 공무원 교육원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선생과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라 할 지라도 그런 곳을 학교라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여름 성경 학교’처럼 건물도 없는 잠깐동안의 모임을 학교라 부르기도 한다.
국어사전에는 뜻풀이가 하나만 되어 있지 않고 ⓵⓶⓷ 등으로 번호를 매기며 뜻풀이를 여러 개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한 단어가 쉽게 딱 꼬집어 낼 수 있는 어떤 한 가지 의미만 가직 있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어의 뜻풀이에 고심한 흔적이라 할 수도 있다. ‘손’(手)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있을 듯이 생각된다. 하지만
- 손이 모자라 야단이다.
- 이 녹음기는 손을 좀 봐야겠어.
- 손이 커서 1억, 2억은 우습게 아는 여자야.
- 나는 이제 신발 수출업에서는 손을 떼겠어.
- 손윗사람, 손아랫사람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손’의 정의도 쉽지않다.
국어사전이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한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포괄하는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면 그 문장의 의미는 대체로는 단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던 의미의 집합으로 이루어지지만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문장은 말 그대로 남이 호의호식하며 잘 살기를 기원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문장은 남을 미워하며 던지는 욕으로 쓰인다. 그런데 이 문장이 욕일 수도 있다는 실마리를 국어사전의 단어 뜻풀이에서 찾을 수는 도저히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의미란 그 분석이 매우 어려움을 그 속성으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단어의 의미와 문장의 의미

단어 중심의 전통적인 의미론을 흔히 어휘의미론이라 한다. 언어가 ‘음성+의미’의 결합체라고 할 때의 의미는 단어의 의미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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