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있고 그남은 없다 -말과 민주주의

소개글

2017년 한남대 교양필수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 혹은 기초글쓰기 과목에 제출했던 레포트입니다. 학기 중 총 4개의 비평문을 내야 했는데 그 중 두 번째입니다. 교수님이 잘못된 점을 평가해주시는 평가표에 대략 서른 개 정도의 항목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 체크 되었습니다. 강의 시간에 따로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A+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그녀’는 있고 ‘그남’은 없다.‘그녀’는 ‘그’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이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다.‘She'는 ’He'에서 파생된 단어이다.대부분의 경우 남성 단어에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 여성 단어를 나타낸다.'men'과 ‘women',‘steward’와‘stewardess','actor’와 ‘actress'등이 그 예이다.또 하나의 말인 수화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는데 남성은 두 주먹을 말아 쥐고 엄지손가락을 세워 표현하지만 여성은 새끼손가락을 세워 표현한다.이처럼 여성은 하나의 독립적인 단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파생되어 존재했다.특히 ‘여배우’,‘여교사’,‘여기자’,‘여경’등 직업을 나타내는 말 앞에 女 자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이 모든 것에 여성이 이 직업을 가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잠재된 것은 아닐까.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거론할 때의 자연스러운 순서는 남녀,신랑신부 등과 같이 남성이 먼저고 여성은 그 다음이다.하지만 비하하는 의도로 쓰이는 애미애비,년놈 등과 같은 표현에서만큼은 여성이 앞서는 것, 바로 남존여비 사상의 폐해가 아닐까.

물론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이 다르고 그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의 종류나 양도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나는 이 글에서 그 차이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당연하지만 차별은 당연하지 않다.많은 이들이 이 명제가 참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차이를 의미하는지 차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남성스럽고 여성스러운 것은 대체 무엇일까? 여성은 왜 조신해야 하고 남성은 왜 울면 안 되는 것일까? 그 기준은 누가 정해주며 과연 그런 말들은 무엇을 위한 말일까?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건네는 입에 배인 말들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아이들에게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선사한다.어린 나이에 들었을 때는 별 생각 없이 넘겼던 말들이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넘어갈 무렵에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는 깊숙이 박혀 있을 수 있다.언어는 습관을,사고를 만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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