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와일드 작품론
- 최초 등록일
- 2018.06.17
- 최종 저작일
- 20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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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문학입문 교양 수업을 위해 쓴 영미문학 작가 분석글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 작품론, 감상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영문학을 언제부터 즐겨 읽었던 걸까. 초등학교 5학년 때 개봉했던 『오만과 편견』을 극장에서 보다가 잠들었던 기억은 확실하다. 그렇게 유명하다던 고전이면서 이토록 재미가 없을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어서 도서관을 찾아 어린 나이에는 부담스러울 법도 한 두꺼운 책을 뽑아들었다. 결과는 당연했고, 나는 흔한 미국과 영국의 10대 소녀들처럼 그 책을 한동안 옆에 끼고 살았다. 다만 특이하게도 내 관심을 끈 것은 완벽한 꿈속의 남자 다아시 씨도, 반짝 반짝 재기발랄한 우리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도 아닌 Mr.베넷이었다. 딸 부잣집 베넷 가를 이끄는 아버지이자 자기 자신마저 풍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촌철살인 위트를 보여주는 남자. 다아시는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조차 조롱을 일삼는 그의 행동을 비난했지만, ‘빙리씨가 당신(mrs.베넷)에게 반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며 빙빙 돌려 아내의 철없는 행동을 말리면서 등장해서 ‘난 내 세 사위가 모두 마음에 든다’며 ‘그 중에 제일은 위컴’이라고 말하는 끝부분까지 일관된 비꼬기 솜씨를 자랑하는 게 그렇게 귀여울 수 가 없었다.
내가 좋아해마지 않는 이런 요소를 sarcasm이라고 보통 칭한다. 그런데 이 sarcasm적인 요소가 비교적 잘 보이는 장르가 바로 영문학이었다. 사회 저변에 짙게 깔린 블랙 유머 코드와 그들의 기질적인 에둘러 말하기 습관이 결합해서 굉장히 독특한 맛을 낸다. 이는 일본인들이 ‘다테마에(겉모습)’와 ‘혼마(본심)’의 구분을 두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데, 섬나라라는 지역적 특성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영국인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블랙 유머 중 하나가 오른쪽의 표다. 어째서 quite good이 a bit disappointing을 의미할 수 있는 걸까. 실제로 영국인들과 부대끼며 살아간다면 상당히 어렵고 난감하게 여겨질 수 도 있을 특성이지만,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시야로 간접 경험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sarcasm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캐릭터가 매우 깊은 인상을 주고, 또 좋아질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참고 자료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영목 옮김,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민음사(2009)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전유경 옮김, 『별에서 온 아이』, 펭귄클래식 코리아(2008)
오스카 와일드 지음, 정성희 옮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종이나라(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