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 소설 비평
- 최초 등록일
- 2018.06.17
- 최종 저작일
- 20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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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소설 비평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야기는 대학시절 흔히 말하는 ‘패밀리’였던 정, 김, 최와 염이 역시 같은 무리의 일원이었던 A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A를 동경하고 사랑했던 정, A와 연인 관계였지만 정과 결혼한 김, A를 사랑했지만 깨닫지 못했던 최 세 사람은 염과 A의 고향 근처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같은 차를 타고 밤길을 떠난다. A의 고향인 K시는 서울에서 4시간가량 걸리는 곳으로 늦은 시각 초행이 쉽게 찾아들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으로 묘사된다. 운전대를 잡은 김과 보조석에 앉은 정, 뒷좌석에 자리한 최는 각각 A와의 기억을 떠올려가며 적막이 감도는 시간을 보낸다.
이해관계와 감정이 얽혀 출발부터 어긋나던 조문 길은 ‘사고가 나기도 전에 라디오에 방송되는 사고 소식’을 기점으로 급격한 긴장선상에 오른다. 평범한 교통사고처럼 묘사된 A의 죽음은 김이 ‘조언한’ 보험사기용 자살이었으며,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A와 깊게 연관되어있었던 것. A 몰래 그녀의 이름 앞이되 수혜자는 자신이도록 사망보험을 더 들어둔 김은 죄책감에 A를 말리려하지만 실패하고, 대신 경찰에 익명으로 ‘곧 일어날’ 사고를 신고하며 그녀를 살려달라고 빌었었다. 염은 김이 A에게 알려준 보험사기를 조금 다르게 이용하여 사업 자금을 벌었고, 최와 정은 A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의도를 마지막까지 알아채지 못했던 사람들이다. 이미 죽은 A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각각의 핸드폰에 도착할 때마다 A의 행동, 말들을 저마다 곱씹던 세 사람은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터널을 거쳐 어딘지도 모를 바다에 도착하고, 그 뒤에야 다시 제대로 길을 찾아 새벽녘에 염이 기다리는 터미널에 당도한다.
연기를 한다는 것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다. 지금 우리의 세계를 벗어나는 일. 평행 우주와도 같은 다른 세계의 영혼이 되는 일. 그러려면 일종의 몰입이 필요하다. 14p
이 소설에서는 유독 ‘세계’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책을 펴고 서너 페이지를 지나지 않아 등장하는 정의 생각이 적절한 시작이다.
참고 자료
이장욱 지음, 『천국보다 낯선』, 민음사(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