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없고 식당은 넘쳐나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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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한지도 어느덧 식년차에 접어들었다. 어린 시절부터 주말마다 좋은 식당에 모여 웃고 떠들던 미식가 가족에서 자란 덕에 ‘맛있는 음식’은 일상의 큰 행복으로 여겨졌고 혼자 떠나는 여행은 ‘세상의 맛있는 음식은 다 먹어보겠다’는 유치하고도 1차원적인 발상에서 시작되곤 했다. 그렇게 해외 수많은 식당들에서의 ‘행복한’ 경험을 통해 얻은 내 나름의 ‘세련된 취향너3남은，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광고회사에 몸담고 있던 3년 내내 우리나라의 미성숙한 외식업의 실태에 대한 불평불만에 일조했다(예를 들면 트렌디한 척은 잔뜩 하면서 왜 ‘맛과 서비스’라는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자 소비자들은 왜 자신의 취향보다 대다수의 기호에 맞춘 소비를 하는지 등이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나 역시 불평만 하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여느 이들과 과연 무엇이 다른가’ 스스로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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