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형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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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는 철학의 범주를 이야기하며 글을 시작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논리학, 자연학, 윤리학으로 나뉘는데, 이 중 논리학은 형식적인 철학으로 경험적인 부분을 가질 수 없으며, 자연학과 윤리학은 내용적인 철학으로 경험적인 부분을 가질 수 있다. 자연학(자연철학)은 자연의 법칙에 관련되며 윤리학(도덕철학)은 자유의 법칙과 관련된다. 오직 선험적 원칙들로만 가르침을 제시하는 모든 순수한 철학 중에서 단지 형식적이기만 한 것을 논리학이라 부르며, 지성의 특정한 대상들에 한정된다면 ‘형이상학’이라 부른다. 이렇게 자연형이상학과 도덕형이상학 개념이 생겨난다. 특히 도덕형이상학에서는 경험적인 부분을 실천적 인간학이라고 하며, 이성적인 부분을 도덕(Moral)이라 한다.
칸트는 자연형이상학과 도덕형이상학에서 모든 경험적인 것을 조심스럽게 털어내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도덕형이상학의 일은 모든 도덕 교사들이나 그 일에 소명을 느끼는 사람들이 해내야 한다고 하는데, 이에는 만능기술자라 일컬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다 한다면 절대 제대로 해낼 수 없는 두 가지 일(경험적인 부분을 이루는 일과 이성적인 부분을 다루는 일)에 동시에 종사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은 칸트의 생각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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