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내 여자의 열매 비평문
- 최초 등록일
- 2018.09.11
- 최종 저작일
- 2017.01
- 3페이지/
MS 워드
- 가격 1,000원
![할인쿠폰받기](/images/v4/document/ico_det_coupon.gif)
- 10,000원
- 100 page
- PDF 파일
- 상세 보기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아내의 나무-되기 과정은 고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섬뜩하다. 등허리와 배의 연푸른 피멍은 곧 온몸으로 번져 간다. 혀는 퇴화했고 이빨은 흔적조차 없다. 그런 아내에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남편의 모습조차 그로테스크하다. 여성의 식물성에 대한 예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속되어 왔다. 아름다운 여성은 꽃 그 자체로 비춰진다. 수줍게 틔운 꽃잎은 여성의 음부를 상징하기도 한다. 나무가 된 아내는 아파트 베란다를 떠날 수 없고, 스스로 진딧물을 잡을 수도, 물을 마실 수조차 없다. 아내가 쏟아낸 열매들은 아내의 죽음뿐만 아니라 봄이 되면 새로운 생명이 움틀 가능성을 시사한다. 남편의 도움으로 삶을 연명하고, 그러면서도 새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찬 아내의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다. 미디어나 예술 작품에서 묘사하는 전형적인 여성상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식물로서 소비되는 여성은 제도의 화분에 뿌리 박힌 채 감상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한강. (1997). 내 여자의 열매. 창작과비평.
Karen J. Warren. (1996). Ecological Feminism. Bloomington; Indiana University Press.
로이 스토롱. (2005). 권력자들의 만찬. 넥서스BOOKS.
김재경. (2009). 소설에 나타난 음식과 권력의 문화기호학: 김이태 「식성」과 한강 「채식주의자」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오은엽. (2016). 한강 소설에 나타난 ‘나무’ 이미지와 식물적 상상력.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황지우. (2012).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문학춘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