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게르의 귀향을 읽고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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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를 재구성하는 게 가능할까? 이 책을 다 읽었어도 여전히 드는 의문이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역사에는 가공이 들어가면 곧바로 망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역사라고 하면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사실을 재현해야 한다고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역사스페셜 같은걸 봐도 재미가 없었나보다.
이 책은 진짜와 겉모습이 매우 흡사한 가짜가 진짜인체 행세하며 사기 치다가 결국 들켜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내용이다. 역사에 대한 책이라면 위인들이나 왕과 귀족에 대해서 혹은 강대국의 세계점령기를 접해왔던 나에게는 16세기 프랑스 시골에서 벌어진 이 사건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아하고 낯설었다. 책에서 저자는 놀라운 것을 말해주었다. 저자의 해석이 담겨있지 않았다면 나는 "사기를 치면 안된다."라는 식의 교훈물 정도로 받아들였을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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