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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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요약한 줄거리만 보면 연애소설이나 불륜 소설, 굉장히 통속적인 소설로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모든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한다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하나의 줄거리, 단순한 등장인물들이 나와 이야기를 진행하는 그런 간단한 구조가 아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나 성격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처럼 복잡하고 섬세하며 수많은 등장인물들에 의해 진행되는 줄거리 역시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극단적으로 표현해서 제정 러시아 시대에 있었던 한 시대를 그대로 활자로 표현해 놓은 고전 명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소설을 단순히 안나 카레니나라는 여성이 불륜을 저질렀다거나, 엉뚱한 사랑을 했다거나 식으로 줄거리를 파악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브론스키와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가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당시 러시아 귀족의 정신, 당시 지식인들이 안고 있었던 시대정신과 고뇌, 귀족 사회의 가식과 사랑이라는 무형적인 존재의 본질 등 다양한 이야기가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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