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에서 등장하는 기점과 틈에 대한 다양한 해석

목차

1.더 읽기와 덜 읽기
2.틈과 기점
3.의도를 헤아리며 읽기
4.징후적 읽기
5.적용하며 읽기
6.결론

본문내용

서사의 해석은 작가가 의도한 방향뿐만 아니라, 독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독자가 수동적으로 서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보태 서사를 해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서사를 읽을 때 덜 읽기와 더 읽기의 형태를 취해 읽게 된다. 덜 읽기의 경우에는 종결을 찾으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덜 읽기는 중요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긴 부분은 그 내용을 줄여가며 읽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반대로 더 읽기를 통해 주어진 정보가 적은 경우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독해하는 경우가 있다.

틈과 기점
이러한 형태의 읽기가 등장 가능한 이유는 서사에 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틈은 서사에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내용을 통해 우리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이러한 틈 중에서도 전체 서사의 해석을 바꿀 수 있는 서사에 있어 핵심이 되는 틈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를 기점이라고 한다.

의도를 헤아리며 읽기
‘살인의 추억’에서 가장 처음 기점이 되는 것은 ‘처음에 경운기에 지워진 발자국은 누구의 것?’이다.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범인의 것이라 생각한다면 각자 서사 속에서 찾은 범인에 따라 그 발자국의 주인으로 여겨지는 사람 또한 달라질 것이다. 누가 범인인가, 즉 서사 속에서 범인을 찾는 해석은 의도를 헤아리며 읽기로 볼 수가 있다. 의도를 헤아리며 읽기는 내포 작가에 초점을 맞추는 해석이다. 서사 속에서 의도와 종결을 찾으려는 경향성을 바탕으로 서사 속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모습이 바로 의도를 헤아리며 읽기의 유형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1)광호아빠
‘광호 아빠 집안이 왜 덮쳐라 백씨인가?’와 ‘광호 아빠는 백광호를 왜 아궁이에 넣었나?’를 중요한 기점으로 여긴다면, 이때의 해석은 광호 아빠가 범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며느리를 모두 덮쳐서 얻었다는 광호 아빠의 집안 내력을 통해 인물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일으키기에 어색하지 않다고 볼 수가 있다. 또한 백광호가 죽기 직전 아빠를 보며 ‘저 사람이 나를 아궁이에’ 넣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참고 자료

살인의추억 범인을 알고 싶은가요?-봉준호가 숨겨놓은 상징들 https://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nid=831490&code=35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