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체험이야기-호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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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암에 걸렸다는 주변 지인들의 소식을 듣곤 했지만 암이 나와는 그렇게까지 가까운 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말기암을 선고받고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가는 호스피스 병동에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으로 ‘내가 만약 암에 걸린다면...?’이란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환자분들 중에는 항암치료를 계속 받다가 포기하고 호스피스로 옮긴 경우와 우연히 다른 질병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말기암 진단을 받고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호스피스로 오게된 경우가 있었다. 항암치료를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을 받아드릴 준비를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같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다. 환자분들이 죽음을 수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죽음이 눈앞에 와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나없이 남게 될 가족들을 생각하면 쉽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였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미련없이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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