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 [혈의 누]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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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데 ‘옥련’이라는 이름이 왠지 낯이 익었다. 이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고민하던 차에 익숙한 후반부를 보고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일부분임을 알 수 있었다. 결혼에 대한 자유로운 가치관과 자주적인 생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던 후반의 내용만을 학창시절 학습하다가 소설의 전체적인 흐름을 타며 완독하니 느껴지는 것이 새로웠다. 그러나 익숙하지 않은 문체와 몇 가지 요소들로 인해 중간중간 불편을 느낀 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그 요소들에 대해 풀어 내보고자 한다.
먼저 문체도 문체였지만, 소설을 읽어 내려가는데 중간중간 당황을 느꼈던 점은 사건 진행이 급작스럽고, 빠르게 역전된다는 것이었다. 사건이 발생했다가, 마무리되고 바로 또 다음 사건 설명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과 문장 몇 줄에 담겨있는 것이 빈번했다. 처음 읽었을 때 조금 이상한 감을 느끼면 다시 한 번 돌아서 내용을 살펴야 앞뒤 사건에 차이가 있음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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