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소설과 이상 소설의 비교

목차

1. 1930년대의 이상과 박태원
2. 「날개」의 산책자
3.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산책자
4. 산책자와 부적응자

본문내용

1930년대의 이상과 박태원
1930년, 정확히 말하면 일제강점기 때의 문학은 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시대이다. 흔히 근대의 출발로 여겨지는 1900년대에서부터, 서유럽과 일본과는 달리 일제 치하의 상황 속에서 한국의 문학은 처음부터 그 출발점에서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광수의 『무정』 이후 일제강점기의 문학들은 근대의 의식을 담고 있고, 이는 곧 작가의식이 반영되는 작품들이 등장하였다. 대표적인 예로 뽑히는 작가들, 특히 소설에서는 이상과 박태원이다.
이상과 박태원은 일제 강점기 시기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면서 동시에 ‘모던 보이’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따라서 많은 연구자들이 문학사적으로 이들을 거론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특히 도시의 풍경에서 살아가는 두 인물을 통해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시선으로 근대의 흐름을 바라보았다. 특히 두 작품에서는 공통적으로 인물들이 도시를 오고 가는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프랑스의 보들레르의 작품과 같이 산책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보들레르의 작품에서도 이미 산책하는 사람, ‘산책자’가 나왔는데, 이는 근대화를 이루는 도시의 풍경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사유하는 최초의 근대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고에는 산책자라는 모티프를 통해 두 인물의 성격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비교분석하고, 나아가 근대적 사유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자 한다.

「날개」의 산책자
1936년 9월 <조광>에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 「날개」는 1인칭 화자인 ‘나’를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만 어떠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프루스트의 작품에서처럼 화자의 의식 흐름에 따라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는 차이점을 두고 있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아내와 함께 지내지만 다소 비정상적인 부부 관계로 지내고 있다. 1930년대, 가장의 위치가 어느 때보다 큰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장의 위치는 ‘나’가 아니라 아내가 맡고 있다.

참고 자료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문학과 지성사, 2005
이상, 날개, 문학과 지성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