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난중읽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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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은 전란의 시대에 『난중일기』를 썼다. 학교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지금 이 시대도 전장과 다를 바 없다. 아직은 학교와 가정이라는 질서를 방패삼아 바깥의 무질서와 혼란을 잘 모르고 살지만, 누구든 충무공이 겪었던 혼란의 시대를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도 의미가 있다.
카오스의 혼돈 속에 피어오르는 코스모스가 있듯이 어지러움 속에 멈춤이 있고 평온이 있다. 『난중일기』에 쓰인 문장 중에 여러 번 눈에 띄는 게 있는데 바로 ‘활을 쏘았다.’이다. 충무공은 대개 공무를 보고 활을 쏘았다. 활을 쏘는 것이 단지 자신의 무예를 점검하는 목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충무공이 이미 전운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충무공은 그 어지러운 시대와 그 시대 앞에 선 자신의 마음을 향해 시위를 당긴 것이다. 충무공이 쏜 화살이 과녁까지 날아가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 잠잠하던 허공에도 바람이 일고 수상한 소식처럼 꽃이 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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