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성난 사람들 비평문 - 편견을 깨는 영화의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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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편견을 깨고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민주주의를 완성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있자면 편견을 깨자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 곳곳에 편견이 담겨 있다. 전과 5범이자 슬럼가 출신으로 존속살해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소년, 모두가 외면하는 가운데 배심원 8번만이 무죄추정에 의거한 합리적인 의심을 통해 배심원들을 하나하나 설득해나간다. 정의의 인물이 약자의 억울함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흡사 전형적인 할리우드 법정영화의 모습과도 같다. 편견을 가지지 않는 합리적 의심이라는 주제로 민주주의의 부실한 면을 꼬집고 있는 점에서 영화는 도덕심이나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여성, 타 인종들을 배제하고 백인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12인의 배심원들, 각 사회계층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 역시 편견 속에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배심원은 서민층, 중산층 혹은 엘리트 전문가 층, 그리고 부자 층을 대표한다. 영화에서 가장 생각이 없어 보이는 배심원6, 세일즈맨인 그는 시중일관 진지하지 못하고 빨리 야구를 보러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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