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12가지 인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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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감을 통해서 만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갭을 줄여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책 읽는 짓을 좋아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토론토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조던 B. 피터슨의 작품이다. 2013년부터 강연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독자와의 소통 끝에 탄생한 책이다. 옮긴이는 강주헌, 국내 출판사는 메이븐이다. 이 책을 만난 건 2018년의 끝자락이던 12월 중순쯤 이었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있었던 것 같다. 모 일간지의 서평을 읽고 피터슨의 다양한 경력과 심리학자라는 이력에 이끌려 사게 됐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제법 빠르게 읽어나갔다. 딴에는 재미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미 알고 있는 일반적인 법칙도 있고, 엉뚱하다고 할 만큼 의외의 법칙도 있다. 마지막 법칙에서는 행간에 숨겨진 저자의 안타까운 고통이 느껴져 책을 몇 번이나 덮어야 했다. 큰 아픔을 내색하지 않고 고양이를 통해 사랑을 전하는 저자의 은유가 통감과 공명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몇 해 전에 읽었던 ‘팀 페리스’의‘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서도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법칙이 다양한 도구들로 제시된다. 실전과 역동성을 강조한 팀 페리스와는 달리, 피터슨은 성경에서 실마리를 만들어 인생의 법칙들을 정적으로 펼쳐 나간다. 이런 대비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 나간 동력을 만들었던 것 같다. 책의 부제‘혼돈의 치료제’가 이미 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삶을 혼돈과 질서의 이원적 차원에서 풀어 나가기 때문이다. 혼돈을 질서로 바꿀 수 있는 치료제를 찾자는 작가의 의도이며 제안일 수 있겠다.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만큼 ‘프라이스의 법칙’이나 ‘파레토 분포’를 받아들이되, 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 번째 법칙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이다. 지구에서 3억 5,000만년의 삶을 이어온 바닷가재를 통해 태도와 자세의 중요성을 다룬다. 바닷가재나 인간이나 모두 삶을 꾸려 나가기 위해 영역다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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