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학 이론의 목표와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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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호학 이론에 대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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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학파의 기호학 이론을 살펴보는 것은 곧 이 학파를 만들고 선도한 알지르다스 줄리앙 그레마스가 세운 이론을 살펴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1966년 그가 레비스트 로스의 후원을 얻어 고등연구원과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속된 사회 인류학 연구소에서 ‘기호 언어학 연구소’를 만든 후 그의 주위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그레마스가 내놓은 이론을 재해석하고 여러 분야에 적용했다. 초창기 기호학자들의 연구는 대개 그레마스가 제시한 이론의 테두리를 그다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 기호학은 여러 사람들이 꾸준히 연구한 덕분에 상당히 발전했고, 다루는 분야도 확대되었다.

그러면 그레마스 기호학이 연구의 대상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그레마스가 본격적으로 기호학 이론을 내놓기 전까지의 그의 학문적인 여정을 잠깐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레마스는 원래 ‘어휘론’을 전공했다. 어휘론은 기호 중심적 관점과 개념 중심적 관점을 병행한 트리에의 접근 방식을 토대로 어떤 단어의 의미장을 분석했다.

사실 어떤 언어의 어휘 체계를 통해 이 언어가 통용되는 사회의 가치 체계나 이념, 의미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기술할 수 있다는 것은 황당무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레마스는 결국 “자연 언어 안에 포함된 의미를 기술한다는 것은 모든 인문과학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고, 언어학이 이를 대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욱이 어휘론의 근본적인 약점은 낱말이나 어휘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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