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무정> 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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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제목이 눈이 가거나 좋아하는 작가이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 받은 것이다. 보통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어왔다. 하지만, 이광수 작가의 <무정>은 위의 셋 중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아 읽지 않았다. 그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후반부가 한 장 정도 다뤄졌기 때문에 대충 알고 있던 게 다였다. 더군다나 이광수 작가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 일제 강점기 때 친일을 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의 작품은 피해왔다.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문학사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의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 <무정>을 읽어보았다.
작품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왜 자꾸 작가가 개입할까?’, ‘형식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등 얼핏 이러했다.
작가의 개입을 가장 두드러지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각설하고’였다. 고전소설에서나 주로 볼 수 있었던 말이었기 때문에 <무정>에서의 각설은 살짝 의아했다. 게다가 형식, 영채, 선형 그리고 주변 인물까지 작가가 직접 나서서 그들의 프로필과 과거 행적을 알려주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작가의 개입이 이야기의 흐름을 깨는 것 같아 불편했는데, 읽다보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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