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고

소개글

무라카미 하루키의 데뷰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대한 감상 후기(독후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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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당신이 문득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면, 혹은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어떻게 책을 쓰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저자 또한 서문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소설의 도입부엔 저자가 영향을 받은 작가라고 소개한 가상의 소설가 데릭 하트필드의 인용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저자 하루키는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말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수년 아니 그보다 더 걸렸음을 토로한다. 대학 무렵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그때는 글이 써지지 않아 글쓰기를 그만두었었다. 유명해진 일화처럼 어느 날 야구 경기를 보다가 문득 글을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그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18일 정도의 시간 동안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의 원고를 하루키는 마무리한다.그는 그의 글쓰기의 많은 것을 작가(가상의 작가) 데릭 하트필드에게 배웠다고 말한다. 가상의 작가 데릭 하트 필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었으며, 그에게 하트필드의 책을 선물해 주었던 작은아버지는 장암으로 병원에서 플라스틱 호수를 끼운 채, 고통받다가 검붉고 쪼그라든 교활한 원숭이의 모습으로 돌아가셨다고 글을 이어 나간다. 물론 그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던 작은아버지의 모습도 소설 속 설정이다. 이런 작가의 설정은 글의 스토리와는 그리 상관이 없는 도입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리 유명하지도 않고 스스로 치열한 싸움을 해왔던 무명작가의 죽음에 대한 설정과 작중의 주인공에게 그 작가의 책을 선물해 주었던 작은아버지의 숭고치도 않고, 전혀 인간적이지도 않은, 동물과도 같은 비참한 죽음의 기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아마, 인생은 그런 것이다. 혼자서 치열하게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게 싸우다 비참하게 죽을 수도 있고, 전혀 아름답지 않게 죽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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