もものかんづ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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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향적" "부적향"이 있는 것이다.나는 OL을 해보고, 곰곰이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친구가 "나 OL을 안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런 게 엄마야, OL 따위가 학교에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시키는 대로 하면 되니, 거들떠보지도 않잖아"라고 오만하게 생각했었는데, 엉뚱한 오해였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경한 나는 모 출판사에 취직하였다. 출판사라고 해도 패션잡지나 정보지 등의 화려한 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부 간행물만 만드는 아주 수수한 직장이었다.
나는 영업과에 배속되었다. 영업과라고 해도, 외돌아서 "이것을 사 주세요"등이라고 하는 일은 전부 남성 사원이 하고, 여성은 자료의 정리나 주문서의 전표를 기계로 인풋 하거나 하는, 완전한 사무 작업이었다.
이 회사에는 참으로 꺼림칙한 암묵적인 규정이 있다.출근 시간 일곱시 반이라는 규칙이다.아니, 규칙은 여덟시 사십오분까지 오면 좋다는 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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