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규슈 여행기

소개글

일본 기타큐슈 여행 후 여행 감상문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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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둠이 내리는 깊은 산중에 앉아 빗소리를 듣자니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향이 추억의 심연에 잔잔히 퍼진다. 빗방울을 따라 흐르는 원시 기억으로의 회귀, 애잔한 그리움. 덕분에, 신을, 그에게서 소명을 받아 십자가를 졌다는 그의 아들을 깊이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밤을 꼬박 새우며 무안에서 기타큐슈로 이동하여 피곤할 줄 알았는데, 빗소리 때문인지, 피로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온천욕 덕분인지 정신이 말똥말똥하다.
다음날 이른 아침, 빗소리에 잠이 깼다. 푹 쉰 듯 기분이 상쾌하다. 창밖, 진초록 잎사귀 사이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같은 김이 여기가 온천 지역임을 말해주고 있다. 고마쓰지옥에서는 곳곳에서 수증기가 올라왔다. 정말 지옥의 모습이 이럴까. 20 분 만에 달걀을 익힌다는 온천수가 나옴에도 숲이 우거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다. 간난의 환경을 이겨내는 자연의 생명력에 경의를 보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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