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침묵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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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처음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았을 때는 어떤 내용일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사실 등골이 섬뜩했다. 나 역시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내가 과연 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가정을 했을 때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었고 그 고민 자체가 나를 공포에 떨게 했다. 로드리고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선택의 길에서 마음의 결정을 이미 내렸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어느 쪽이 옳은지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로드리고 신부에게도 많은 공감을 했지만 나는 역설적으로 기치지로에게 더 큰 공감을 했다. 그가 신부를 팔아넘기고도 끝까지 신부를 쫓아다니며 하는 고해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나의 심장을 찌르는듯했다. 나도 그와 같이 성격이 아주 소심하고 겁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기치지로처럼 배교냐 죽음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배교를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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