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하는 자(Der Untergeher)』 감상: 딜레탕트와 천재의 이해를 통한 삶의 통찰을 중심으로
- 최초 등록일
- 2019.06.26
- 최종 저작일
- 2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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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t의 소설『몰락하는 자Der Untergeher』는『벌목Holz fällen』,『옛 거장들Alte Meister』과 함께 예술의 절대성과 완벽성에 관한 3부작을 이 루고 있다. 이 소설은 방크함의 여관에 들어서면서 1인칭 화자 ‘나’가 이미 세상을 떠난 두 친구, 글렌 굴드Glenn Gould와 베르트하이머Wertheimer를 회상하면서 시작 한다. 28년 전, 세 사람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피아노의 거장 호로비츠Horo witz의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친구가 된다. 글렌 굴드가 바흐의《골트베르크 변주곡 Goldbergvariationen》을 연습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 베르트하이머는 자신의 예술적 자질과 능력에 좌절한 나머지 자신의 피아노를 팔고는 정신과학으로 도피한다. ‘나’ 역시 피아노를 그만둘 생각으로 문외한인 교사 부부에게 피아노를 넘기곤 철학으로 도피하여 현재 글렌 굴드에 관한 책을 쓰게 된다. 한편 예술의 최고 경지 에 도달한 글렌 굴드는 무대 활동을 접고 음반 녹음에 전념하다가 쉰한 살의 나이로《골트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하는 도중에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베르트하이머는 여동생이 결혼하여 자기 곁을 떠나 스위스로 가버리자 절망의 수렁에 빠진 채 사냥 별장에서 홀로 칩거하다가 글렌 굴드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많은 충격을 받은 베 르트하이머는 여동생이 살고 있는 도시로 가 그녀의 집 앞에 있는 나무에 목을 매 달아 죽는다. 증오하는 조국을 떠나 마드리드에 살고 있다가 잠시 빈에 돌아온 ‘나’는 베르트하이머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를 받게 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베르트하이머가 사고사가 아닌 자살로 생을 마감했음을 알게 된다. 자살에 대한 단 서와 원인을 찾기 위해 ‘나’는 베르트하이머의 사냥별장이 있는 방크함을 방문한다. 이 작품에는 실존 인물인 캐나다의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천재 글렌 굴드와의 만남을 계기로 서서히 파멸과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즉 ‘몰락하는 자’인 베르트하이머로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Thomas Bernhart, 『Der Untergeher』, Suhrkamp Verlag, 1983,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