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매혈기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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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래도 이 작품이 지금 시대에 가지는 의의가 한 가지 있다면 이제 이런 방식으로 부성애를 그려내는 건 상당히 식상하고 진부하다는 걸 알려준다는 거다. 쓸데없는 막장 요소를 집어넣고 일락이를 마침내 자기 자식으로 인정한 허삼관을 마치 대단한 ‘아버지’란 존재로 그려낸 건 옛날 작품다운 방식이었다. 이제 이런 식으로 부성애를 그려낸 작품을 분명하게 사람들에게 비판 받을 거고 뭇매를 맞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허삼관 매혈기’란 작품은 의의가 있다. 내가 너무 기대하고 읽었던 탓도 있지만 작품 자체도 문제가 많이 있는 작품이었다. ‘피’를 판다는 게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고 성스러운(?) 일인 것처럼 여겨졌겠지만 지금은 헌혈하는 걸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대다. 그래서 이 작품은 지금 시대와 결단코 맞지 않다. 맞는 게 더 이상하며 맞을 수 없는 작품이다. 과연 이 작품을 지금 시대에 읽으면서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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