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글짓기][평화통일 글쓰기][남북이산가족] 호국 보훈의 달을 기념한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6.25전쟁에서 희생당한 아버지를 소재로 쓴 글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 최초 등록일
- 2019.07.03
- 최종 저작일
-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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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호국보훈의 달 글짓기][평화통일 글쓰기][남북이산가족]
호국 보훈의 달을 기념한 글짓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6.25전쟁에서 희생당한 아버지를 소재로 쓴 글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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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봄이다. 겨울은 길고, 유난히 봄은 늦게 오는 지역의 특성 탓인지 이제야 목련 꽃망울이 솟아올랐다. 다른 곳엔 만개했다는 개나리가 내가 사는 이 동네엔 싹조차 내밀지 않았는데 딴에도 미안한지 산수유 꽃으로 겨우 체면치레 하고 있다.
맑고 따사로운 빛이 온 세상을 비춰주는 요즘, 날씨가 이리 화창함에도 친정어머니는 봄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가시고 그저 집과 병원, 경로당만 다니며 보내고 계신다. 그것도 거의 차를 타고 말이다.
지금의 내 나이에 평생의 반려자를 먼저 보내고 서럽게 살아오셨을 그 많은 세월. 다섯 자식 키우느라 갖은 고생 다하시고 겨우 안정될까 싶었는데 그 안정이 숨어 있던 많은 아픔을 드러나게 만들었나보다. 늘 두통과 위염에 시달리고 당뇨와 혈압까지 다스려야하며 수년 전부터는 걸음조차 못 걸을 상황으로 무릎 통증이 심해지셨다. 급기야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그러기 무섭게 양어깨의 관절이 다 망가져서 거의 팔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 기일에 늘 음식을 손수 장만했던 어머니는 곧 다가올 제삿날이 더없이 가슴 아프실 것이다.
아버지. 해마다 산소에 가면서 홀로 두고 간 어머니 건강이라도 지켜달라고 빌었건만 능력이 안 되시나 보다. 아니, 한평생 불편하게 사셨던 당신 영혼이라도 그곳 세상에서는 자유롭게 다니셨으면 좋겠다. 고통 없이, 서러움 없이 말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아버지는 이미 큰 부상을 입은 장애인 상태셨다. 1950년 전쟁 때, 23세 밖에 안 된 어린 나이의 아버지 무릎을 총알이 관통했고 그 깊은 구멍은 평생 고통의 멍에가 되었다. 미처 신혼을 누리기도 전에 끌려간 전쟁터 총성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누가 감히 살아 돌아오리라고 생각했겠는가. 눈물과 걱정으로 보내온 어머니께 몇 달 만에 들려온 부상소식은 그래서 오히려 복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살아주기를, 다쳐도 좋으니까 제발 살아만 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어머니.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당신만의 위안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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