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바라본 타자와 사회 시스템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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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네 명의 댄서들에게 ‘춤’과 ‘프리덤 홀’이 가지는 의미
2. ‘잭슨’에게 ‘춤’이란
3. ‘빨갱이’와 ‘반동분자’의 의미
4.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대립할 수밖에 없을까
5. 시스템을 거스르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 다섯 명의 댄서

본문내용

영화를 관통하는 소재인 ‘춤’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춤 연습을 하는 체육관(이하 프리덤 홀) 또한 수용소 내에서도 특별한 공간이 된다. 국적, 사상, 인종, 성별이 다른 다섯 명이 모여 오직 춤으로 소통하는 곳.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속에서도 ‘프리덤 홀’은 이름을 붙인 사람의 의도가 어떠하든, ‘자유주의’의 ‘자유’가 아닌 ‘나’라는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위한 공간이 된다. 이 공간에서는 사상이나 인종, 성별에 관련 없이 오로지 춤으로 소통한다. 이곳에서는 폭력 또한 없으며, 모든 싸움은 프리덤 홀의 언어인 ‘춤’이라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극 초반에 프리덤 홀 앞에서 강병삼과 샤오팡은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데, 강병삼이 말을 시작할 때 샤오팡이 오디션에서 췄던 춤과 같은 동작을 함으로써 두 사람이 자국의 언어가 아니라 춤이라는 특별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이와 비슷하게 기수와 잭슨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춤’은 이념만을 보는(춤을 언어로서 이해하지 못하는) 소장에게는 자본주의의 승리와 선전을 위한 도구로밖에 작용하지 않지만 춤을 언어로 사용하고 이를 직접 경험하는 다섯 명의 댄서에게 춤은 이념을, 성별을, 국적을 떠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어떤 것’이 된다. 춤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언어 이상의 언어를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이 괴롭혔던 미군들에게 붙잡혀 프리덤 홀 바로 옆의 창고로 끌려간 기수는 린치를 당하는 줄 알았지만 미군들은 그에게 댄스배틀을 신청하는데, 이 또한 프리덤 홀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은 없으며 유일한 언어인 춤으로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수를 도우려 나타난 세 명의 댄서와 미군들은 주저하는 기수에게 춤을 출 수 있도록 박자를 깔아주기까지 한다. 기수와의 배틀에서 진 미군들은 춤이 아닌 폭력으로 네 명의 댄서들을 구타하지만 이는 잭슨에 의해 저지된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