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문) 침묵, 엔도 슈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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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다룬 소재의 이야기를 가끔 읽어보았지만, 순교와 배교라는 신앙적으로 가장 큰 문제이자, 가장 어려운 문제를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읽는 내내 때로는 내가 생각하는 신앙의 기준으로 인물들을 판단해보기도 하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기도 하면서 무엇을 의도하는 것인지, 어떤게 정말 ‘진리’가 될 수 있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지기도 하였다.
종교를 가진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종교가 가진 ‘진리’를 그 사람의 인생가운데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진리’가 말 그대로 참된 이치를 뜻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신앙으로써 믿음의 대상이 되었다면 그것은 인간의 삶의 전체가 되어지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신부가 ‘배교’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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