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 나무는 간다 아픈 천국 그늘과 사귀다 직선우에서 떨다

목차

1. 직선위에서 떨다
2. 그늘과 사귀다
3. 아픈 천국
4. 나무는 간다

본문내용

먼저 이영광 시인의 첫 시집인 <직선 위에서 떨다>를 살펴보겠다. 시인은 첫 시집부터 특유의 절제되고 반성적인 문체로 시를 끌어오는 능력이 타고났던 것 같다. 자신의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그것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이전 모습을 반성하며 독자에게 거부감 없이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이영광의 시는 위태롭고 불안하다 창문 안 세계의 포근함과 창문 밖 세계의 싸늘함의 대비가 위태롭고( 「첫눈」), 차분하고 정제된 언어와 비틀거리는 세계 사이의 격차가 불안하다. 「직선 위에서 떨다」). 또한 얼어 붙어 거꾸로 서있는 폭포가 위태롭고 「빙 폭」), 티라노의 이빨같은 고드름들이 불안하다 「고드름 」). 산이며 단풍이며 세계의 모든 사상(事象)들은 고통을 감추고 있고 「단풍」), 병든 사람들은 「하염없는 오월」) 홀로 고통과 고독에 맞서고 있다 「귀가」). 세계를 조망하는 따뜻한 시선은 삶의 지리멸렬함으로 인해 심하게 요동친다. (출처: 상처입은 영혼을 감싸는 두 가지 방식: 김충규 시집 <그녀가 내 멍을 핥을 때>와 이영광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를 비교하며 - 전봉관)
위에서 보여준 시 해석에 굉장히 공감을 했던 게 내가 느끼기에도 이 시집은 전체적으로 아주 얇고 가는 직선 위에 올라서서 떨어질까 봐 부들부들 떠는 것처럼 아주 위태롭고 불안하다. 하지만 이영광은 시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함을 견고한 자신만의 세계에 집어넣어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의 표제 시인 <직선 위에서 떨다>를 살펴보자면
고운사 가는 길/ 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 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
시인은 경상도에 위치한 ‘고운사’라는 절을 가려다가 위태로운 벼랑의 끝에 있는 더욱 위태로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게 된다. 상황만 봐도 아주 불안하고 위태로운 모습이다.
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다
시인은 외나무다리를 ‘수정할 수 없는 직선’이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수정할 수 없는 직선의 의미는 이미 그어져버려 지울 수 없는 선 같다고 생각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