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by 영미소설 분석 내용
- 최초 등록일
- 2019.09.06
- 최종 저작일
-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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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노스 리치먼드 가는 막다른 골목이어서, 크리스천 브라더즈 국민학교가 파아여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올 때를 제외하면 조용한 거리였다. 그 길의 끄트머리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이층짜리 집이 있었는데, 거리에 있는 다른 집들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단정한 생활 태로를 의식해서 그런지 몰라도 갈색의 얼굴을 침착하게 가다듬은 채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우리가 살던 집은 신부님 한 분이 한때 세를 들어 사시던 집인데, 그는 집 뒤쪽에 있는 응접실에서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닫아 놓았던 관계로 방마다 곰팡내가 배어 있었고, 부엌 뒤쪽의 헛간에는 쓸모없는 오래된 문서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그 종이더미를 뒤지다가 나는 표지가 종이로 된 몇 권의 책을 찾아냈다. '비도크의 회고록', '성찬 의식에 참여한 경건한 사람', 월터 스코트의 '승원장' 같은 책들로, 책장의 귀퉁이가 말리고 습기로 인해 눅눅해져 있었다. 이 가운데 나는 '비도크의 회고록'을 제일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책장이 노란새의 종이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집 두의 손질을 하지 않은 정원 한복판에는 사과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고 여기저기 몇 그루의 덤불 나무가 흩어져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덤불 나무 밑에서 저네 신부님이 쓰던 녹슨 펌프를 찾아내기도 하였다. 그 신부님은 매우 자비로운 분이셔서, 유언을 통해 그가 갖고 있던 모든 돈은 공공단체에 기부하고 쓰던 모든가구는 그의 누이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겨울이 되어 해가 짧아지자 우리가 저녁 식사를 끝내기도 전에 어둠이 밀려오곤 하였다. 우리들이 거리에서 만났을 때는 집들이 벌써 어둠에 잠겨 있을 때였다. 우리들의머리 위로 보이는하늘은 자줏빛을 띠고 있었는데, 그 색깔이 시시가각으로 변하였다. 이윽고 그 하늘을 향해 가로등들은 희미한 불빛을 밝히게 된다. 차가운 공기가 우리들의 살을 에는 듯했지만, 우리는 몸이 달아오를 때까지 뛰놀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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