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거미 여인의 키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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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갯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가족간의 사랑, 이웃을 위한 사랑 등, 모든 사랑을 합치면 세계의 인구보다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수 많은 사랑에 둘러쌓여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범위가 너무 광대하니, 연인과의 사랑으로 그 범위를 확 줄여보자. 70억 인구의 절반은 남자이고 나머지 절반은 여자라는 전제를 하면, 못해도 10억 개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엄청나게 많은 사랑은 모두 제각자만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그 무언가 때문에 10억개의 사랑은 10억개의 종류의 사랑으로 나뉜다. 이 무언가는 과연 어떤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가진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이다. 각자만의 특별한 이야기로 사랑이 만들어지고, 이어지며, 또 결말을 맺는 것이다. '사랑'과 '이야기'의 뗄래야 뗄 수 없는 이 특별한 관계.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그 오묘한 관계가 선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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