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변형 실험에 얽힌 세 남녀의 러브스토리, 패럴렐 월드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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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집어 들었다. 연보라빛 표지에 제목에 들어 있는 ‘러브스토리’라는 낱말 때문에 뭔가 핑크빛 기류를 잔뜩 품은 내용이지 않을까 했으나 책은 그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다카시는 뇌 관련 테크놀러지 회사에 근무하는 우수사원. 그의 곁에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인 도모히코가 있다. 절친과의 오래 가는 우정도 부럽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직장 동료라니 아무리 책 내용이라고 질투 나는 상황. 그러나 도모히코에게는 걸을 때 한쪽 다리는 약간 절름거리는 장애가 있다. 명석하지만 신체적 핸디캡으로 인해 이성과의 교제가 거의 힘든 상황. 그에 비해 연애 경험이 제법 있는 다카시. 친구의 장애를 감싸주면서도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그래도 내가 좀 더 낫지 않나 하는 자만이 숨어 있다.

집과 회사만 반복하던 그의 일상에 한 여인이 나타난다. 전철역 플랫폼 반대편 승강장에 보이는 미모의 아가씨. 혼자 흠모하다가 모른 척 지켜보다가 어느새 그는 그녀의 존재를 뒤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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