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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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수식어가 필요한 말에는 아직도 남겨놓은 먹다 남은 음식마냥 아깝지만 배불러서 먹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다름이 없다고 본다. 그게 설령 나의 인생이라고 하더라도 차마 힘들다고는 말 못한 어려가지 사정들이 겹처서 남들에게 피해의식을 느끼거나 혹은 나를 숨기려고 하는 이상한 행동들을 시도하고 싶은 날이 자주 생긴다. 그래도 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평범하다는 것을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뽐내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주인공인 진진의 가족의 삶은 평탄해 보이지는 않다. 한명은 알코올중독자에 건달인 그의 아버지이고 남동생은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건달짓을 하고 다니고 어머니는 밖에 나가 양말과 속옷가지들을 파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녀의 삶은 그들보다 낫고 평범하고 비록 가정이 보통의 가정은 아니지만 그들보다 부유한 이모부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휴학하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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