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밀턴의 실낙원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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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실낙원>은 구약 창세기에 기술된 인류창조 당시의 얘기를 소재로 하여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의 타락을 중심 사건으로 취급하여, 신과 인간과의 기본 과제를 기독교인의 눈으로 통찰한 시이다. 이 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느 개인이나 영웅이 아니라 인류 그 자체이고, 시의 무대도 지구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우주 전체이다.
<실낙원>의 처음 부분은 사탄과 그의 부하들의 활동을 묘사한다. 부하들은 이전에는 천사였으나 사탄과 더불어 신에 반역한 죄 값으로 지옥의 불붙는 호수에 떨어진 존재들이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사탄이 하늘나라에 있었을 때, 악마가 아니라 수많은 천사들을 거느린 대천사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의 마음도 본래 천사들이 찬양하는 고결한 성품이었다. 하지만 이런 됨됨이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는 하느님을 모반한 다음부터 점점 장엄함과 우아함을 잃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타락한다. 그는 의지, 지력, 체력이 강인했을 뿐만 아니라-르네상스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모습-부하들을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찾는 마음씨를 가졌었는데, 결국 자만심이 화근이 되어 영원히 멸망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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