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우익에 눈먼 미국이란 책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3.09.16
- 최종 저작일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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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익에 눈먼 미국'이란 책을 처음에 넘겼을 때는, 미국의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내게 는 전혀 없었고, 또 나오는 인물들도 참 생소해서 읽기가 좀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그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했어도 미국이란 나라를 이해하는데 참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다시 한번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끼게도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브록이란 사람으로, 버클리 대학에서 외교사학을 전공했고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6년 <워싱턴 타임스>의 자회사인 <인사이트>에 입사하면서 보수주의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기자로 성장했다. 이 책은 그가 그동안의 삶을 살면서 자신의 지난 일을 회고하며 쓴 자전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성적 정체성으로 방황하고, 또 사회적인 위치에서 고민하는 내용들, 그리고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미국 정계의 각종 스캔들을 담고 있다.
글을 읽고 느낀 것은, 사람의 나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그것이 곧 그 사람의 내적 성숙도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데이비드 브록은,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확실한 이해도 없이, 자신의 진심이 아닌 이야기들을 기사로 쓰고 그런 글들이 사람들에게서 인정받음으로 진정한 자기 모습을 포장하며 살아간다. 참 안타까운 삶이고, 슬픈 삶인 것 같다.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기 힘든.. 자신의 내면에 갇힌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이 책에선 많은 화려한 인물들이 나오고, 수없이 많은 스캔들이 나오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들 보다 이 사람 자신의 이야기에 더 많은 관심이 갔고 더 많이 동정하게 되었다. 내면의 상태가 이렇게 피폐해져 가는데도 주위에 신경써 줄 사람이 없다는 것과, 그가 게이로서의 삶을 숨기며 이중적으로 살아가는데도 그런 시간들이 꽤 길었다는 것.. 미국의 정신적인 타락이 많이 심각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이에 비하면 아직 우리나라는 동성애자도 그렇게 많이 없고. 그나마 살만한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이 책의 서두에서도 그는 미국이란 나라가 타락과 황폐의 나락에 빠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 그것이 완전히 다 바뀌는 것은 어렵지만 정치와 도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신의 새로운 전환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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